빅블러 시대와 유통 업계 Next Business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흐려지고 산업 간 경계마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유통 산업 전반에서 심화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빅블러 현상으로 새롭게 나타난 공간 비즈니스, 퀵커머스, 로컬 플랫폼을 통해 유통 업계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조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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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가치 재조명, 공간 비즈니스

온라인으로 소비자의 상품 구매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공간에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선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중심 유통 기업은 다양한 공간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바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버티컬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구심점이자 온라인 판매를 위한 옴니채널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종 전자제품의 AS·설치를 제공하는 자체 서비스 ‘긱스쿼드(Geek Squad)’는 베스트바이의 핵심 경쟁력이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연계된 서비스가 소비자를 자사로 유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베스트 바이는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배송의 물류 거점으로도 활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여러 가지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매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피지털 리테일(Physital retail)’로 차별화를 꾀하는 오프라인 기업의 모습도 눈에 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전략하에 오프라인 리테일과 디지털 기술, 게임 등 3요소가 어우러진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브랜드 경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이목을 집중시켜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체험하고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는 공간이다. 공간 비즈니스의 핵심이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로열티를 가진 충성 고객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다각도로 공간 비즈니스 전략을 전개하기 위한 유통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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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속도 전쟁의 패러다임 변화, 퀵커머스

유통 업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속도 경쟁은 퀵커머스로 이어지고 있다. 퀵커머스는 유통과 배달 서비스의 경계가 무너지며 생겨난 새로운 비즈니스로, 주로 근거리에 도보,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여 각종 식료품, 생필품 등을1~2시간 이내로 빠르게 배달하는 형태이다. 코로나19로 가까운 근거리 쇼핑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퀵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은 2020년 25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72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업계에서 퀵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통 기업과 딜리버리 기업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월마트, 세븐일레븐 등 대형 유통 기업과 딜리버리히어로와 도어대시 등 글로벌 딜리버리 기업의 퀵커머스 진출이 활발하다. 10~20분 내 초고속 배송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고릴라스(Gorillas), 게티르(Getir) 등 스타트업의 모습도 관찰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퀵커머스 시장에서는 현재 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높은 초기 비용 투자와 고정비를 수반하는 비즈니스 구조상 퀵커머스 기업이 흑자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유리하며, M&A를 통한 외형 확대는 기업이 가장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M&A를 통한 시장 재편이 진행 중인 과도기의 퀵커머스 시장에서 최종적으로 누가 주도권을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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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동네 상권에서 찾는 비즈니스 기회, 로컬 플랫폼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생활반경을 동네로 좁히고 비대면 로컬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켰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에서는 로컬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넥스트도어와 한국의 당근마켓은 대표적인 로컬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중고 거래를 중심으로 로컬 플랫폼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영국의 올리오와 덴마크의 투굿투고는 지역 사회 내 순환경제 구축을 도모하며 로컬 플랫폼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가정이나 상점에서 소비되지 못하고 남은 잉여 생산물을 지역 사회와 나누는 형태인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싶은 로컬 비즈니스 오너의 니즈를 공략하며 사용자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한편 온라인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지역상점의 디지털화를 도모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로컬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쿡패드마트는 지역 정육점, 베이커리, 농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로컬 상점의 주문·결제·배송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로컬 플랫폼의 핵심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침투가 가능하고 지역 사회와 밀착한 형태라 확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포착하고 일상을 파고들어야 하는 유통 기업이 로컬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다.

유통업의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다. 생산자로부터 물건을 사서 소비자에게 파는 상품경제 기반 비즈니스 구조만으로는 더이상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유통 기업은 이제 IT 기업이자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전혀 다른 비즈니스 영역으로 발을 뻗는 유통 기업의 모습도 관찰된다. 경계가 무너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비즈니스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새로운각도에서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유통 기업의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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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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