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블러를 앞당긴 빅테크, 디지털 금융의 방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채널이 일상화되면서 빅테크의 잠재력이 발현됐다. 금융 생태계의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빅테크가 디지털 메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운데, 빅테크의 영향력 확대로 각국의 규제 재정비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외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규제 정비 현황을 통해 디지털 금융의 방향을 조망해 본다.
market

팬데믹 시대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빅테크의 질주가 시작되다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에 비대면화가 이뤄지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일상 속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빅테크는 플랫폼과 기술을 기반으로 ‘D·N·A(Data·Network·Activities)’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또한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는 M&A부터 신규 디지털 서비스 출시, 고급 인력 채용에 이르기까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금융업에서 빅테크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아마존, 애플이 BNPL(Buy Now Pay Later) 등 페이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지급결제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며 디지털 뱅킹 서비스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토스도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주요국 감독당국은 빅테크 규제 재정비 중

그동안 국내외 금융당국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이니셔티브를 펼치면서 금융 산업 개방을 지속해왔다. 이에 빅테크가 금융업 내 혁신과 편의성을 제고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빅테크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시장 경쟁,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규제 필요성이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반독점 보고서를 기반으로 빅테크 규제 수립을 진행 중이며, 플랫폼 서비스를 통한 독점적 지위 및 경제력 집중을 경계하고 있다. EU의 경우 대표적인 빅테크가 부재한 상황에서, 디지털 시장법·디지국내 감독당국은 금융산업의 혁신과 역동성을 제고하면서 금융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빅테크 관련 규율 체계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 금융-비금융 간 융합과 다양한 사업 모델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업무 범위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빅테크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털 서비스법, 데이터법 제정 등으로 유럽에 진출한 해외 빅테크를 규제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은 기관 중심 규제 방식을 통해 금융자회사 중심으로 빅테크를 규제 및 감독하고 있다. 최근 주요 빅테크에 금융지주사 설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영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감독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감독당국은 금융산업의 혁신과 역동성을 제고하면서 금융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빅테크 관련 규율 체계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금융위원회는 금융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 금융-비금융 간 융합과 다양한 사업 모델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업무 범위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빅테크의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2022.06.16)’에 따르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금융 산업 규제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혀 디지털 전환과 빅테크 성장을 균형 있게 다루고자 하는 정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market

금융 환경 변화에 직면한 플레이어들, 발전적 경쟁 구도와 전략 재정비 필요

D·N·A를 경쟁력의 원천으로 성장해온 빅테크의 시장지배력을 견제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위한 규제 정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산업 내에서 불완전 판매 방지, 건전성과 금융안정성 확보 차원의 규제가 검토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금융에 적합한 규제 체계 정비와 혁신 촉진, 금융소비자 효익 증대 관점의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전통 금융사들은 수요자 관점에서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잠재적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금융·비금융데이터를 융합하여 편리한 UI/UX(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와 높은 금융접근성을 가진 종합생활금융서비스로 금융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이에 금융사는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준수하면서 소비자정보 보호, 금융상품 중개-대리인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함과 동시에, 축적된 금융 노하우와 디지털·플랫폼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 접점의 확장, 금융자산과 건강자산의 최적 포트폴리오 관리, 전반적인 디지털 신사업 및 제휴/투자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빅테크는 시스템 및 지배구조 등 잠재 위험 요소를 면밀히 관리하고 소비자 보호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포용성 제고, 규제 변화에 유연한 사업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금융의 확장성과 연결성을 고려해 금융 노하우 및 리스크 관리 역량 추가 확보, 신규 디지털 비즈니스 확대 측면에서의 M&A 기회선점, 글로벌 시장 진출 모색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CONTACT US

디지털본부·조재박 부대표 (jaeparkjo@kr.kpmg.com)
경제연구원 · 최연경 책임연구원 (yeonkyungchoi@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