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
유통·소비재 및 테크 기업의 ESG 추진 방향은?

ESG 2.0 시대가 도래하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핵심 이해관계자인 고객, 투자자, 정부는 기업에게 높은 수준의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 속한 기업에게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KPMG 글로벌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를 보면, 글로벌 소비자의 90%는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적 기업의 제품 구입에 더 높은 지불 의사를 갖고 있었으며, 37%는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의 우선순위가 ESG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통·소비재·테크 업계 등 여러 산업에서 ESG 2.0 경영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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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소비재산업 ESG 트렌드는? ‘자원순환 & 업사이클’

ESG 2.0 시대를 맞이하며 국내외 기업들은 ESG를 통해 재무·비재무 성과를 인식하고 측정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각 산업에서 ESG 전략 수립과 실행이 보다 구체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주목하는 중고거래도 ESG의 일환이다. 중고거래는 신상품 대신 기존 자원의 반복적 사용을 도모함으로써 자원순환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비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 니만마커스는 온라인 세컨핸드 스토어 패션필(Fashionphile)의 지분 인수로 중고거래 비즈니스에 나섰으며,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는 중고 플랫폼 ‘파페치 세컨드 라이프(Farfetch Second Life)’를 론칭했다.

한편, 업사이클도 자원순환을 실천하기 위한 ESG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사이클은 버려진 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리뉴얼밀(Renewal Mill)은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콩비지를 활용해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제조하고 있으며, 벨기에 맥주 기업 AB인베브는 맥주 제조 후 남은 곡물을 활용해 푸드 업사이클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섬유나 패션 제품을 개발하는 ‘패션 업사이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섬유 기업 효성티앤씨가 버려지는 페트병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플라스틱을 녹여 ‘리젠(Regen)’이라는 친환경 섬유를 개발했고, 패션 기업 한섬은 재고를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 제작에 나서고 있다.

크루얼티 프리와 비거니즘,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확산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제품 선호 경향이 짙어지며 ‘비건(Vegan)’ 트렌드가 ESG 경영의 일부로 확산 중이다. 식품 시장에서는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을 중심으로 한 대체식품에 관심이 높다.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 글로벌 식품 기업은 기술력을 보유한 대체식품 관련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 및 M&A를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는 버섯 균사체, 사탕수수, 선인장 등을 활용한 비건 가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가방·스니커즈에 사용해왔던 동물성 가죽을 비건 가죽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구찌는 2021년 비건 가죽 스니커즈를 출시한 바 있으며, 에르메스도 비건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올버즈(Allbirds)는 사탕수수로 만든 비건 신발로 대표적인 친환경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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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소싱·공정무역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유통·소비재 기업은 사회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식음료 기업은 공급망 전반에 걸친 상생경영을 위하여 지역 농가 및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로컬 소싱에 나서거나 계약 재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 기업 벤앤제리스(Ben & Jerry’s)는 설탕, 바닐라, 카카오 등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를 공정무역 인증을 획득한 파트너사로부터 수급하며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화장품 기업 역시 공정무역으로 원료를 조달해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원료 생산지의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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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기업, ESG 리스크 관리 및 새 기회 모색 중

ESG가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를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산업 중 하나인 테크 산업에서도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산업별 ESG 전략을 수립할 때 해당 산업 고유 특성을 ESG 경영에 투영해야 하는 가운데, 테크 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생산 설비 가동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공급사슬에서 인권 및 환경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데이터 보안과 사이버 공격에 민감하며 탄소 배출 관련 글로벌 규제 강화 추세도 주요 ESG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또 제품 생산·유통 과정에서 오염과 폐기물이 발생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개발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사회적, 윤리적 이슈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자연 냉각이 가능한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책임 있는 원자재 소싱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해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 협의체에 가입해 공급망을 관리하는 테크 기업도 늘어났다.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 착취, 인권 침해, 불법 운영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테슬라는 ‘코발트 프리’를 선언하며 향후 코발트를 자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탄소 절감 이니셔티브 또한 실천 중이다. 테슬라는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갖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개발을 위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오·남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테크 기업들은 인간이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AI 원칙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관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을 향한 ESG 요구가 점점 거세지며 ESG는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ESG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기업만이 고객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은 제품·서비스가 기획되는 초기 단계부터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폐기되는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ESG 리스크 요소와 비즈니스 기회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ESG 경영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기존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ESG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전략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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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Business Group · 김정남 상무 (jungnamkim@kr.kpmg.com)
경제연구원 차윤지 책임연구원 · 이효정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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