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2.0 도래, 기업 대응 전략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한 기업들의 공통 화두는 ‘친환경’이었다. 탄소중립에 대한 각국의 의지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친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화두를 신제품과 기술에 담아내면서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호에서는 ESG 1.0을 넘어 한층 진화된 ESG 2.0의 의미를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도래한 ESG 2.0 시대에서의 기업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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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 시대, ESG 1.0과 어떻게 다른가?

2021년까지 기업들은 ESG 경영 체계를 구축, 선언했고,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앞다투어 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ESG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였다. 바로 이 시기를 ESG 1.0 시대로 구분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구축된 ESG 경영 기틀 위에서 기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ESG 경영 체계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ESG 관리 대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인은 주요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단순히 ‘ESG 리스크 회피’가 아닌 ‘ESG 기회 확보를 통한 적극적 기회 창출’ 관점으로 진화했다는 데 기인한다. 즉, ESG 경영 이행 및 운영이 가속화되는 ESG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ESG 2.0 시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ESG 리스크 관리 범위 및 수준의 확대와 더불어 계획의 구체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ESG 중 E(환경)를 먼저 살펴보자. ESG 2.0 시대에는 Scope 3(물류, 출장, 공급망 및 제품 사용 등으로 인한 외부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S(사회) 관점에서도 기존의 ESG 리스크 관리 범위를 자사 중심에서 협력사까지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공급망 내 ESG 리스크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협력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ESG 관점에서 리스크를 식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리스크 관리 수준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제 협약과 이니셔티브 등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높여야 할 뿐만 아니라 ESG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위해 IT 시스템에 기반한 ESG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ESG KPI를 도입하여 경영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 이와 함께, ESG 2.0 시대에서는 ESG 경영을 위한 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언을 구체화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과 재무적인 영향까지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ESG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 신규 모델 재정의 및 투자 우선순위화를 추진해야 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ESG 관련 투자 규모는 4경 5,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30년에는 14경 3,0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기존의 경영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거대한 성장 기회가 ESG 관련 사업 영역에 존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ESG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사업 모델을 정의하는 한편 투자 우선순위 결정 시에도 ESG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독일의 화학 전문 기업 바스프(BASF)는 지속가능 제품 평가 및 관리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속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슈가 큰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추진하되 개선 성과가 없을 경우 제품을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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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녹색분류체계(Green Taxonomy),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반 공시 대응 및 정보 공시 인증·검증은 필수이다. 녹색분류체계는 ESG 관련 비즈니스를 정의하기 위한 분류체계로, 주요 투자자들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녹색분류체계 간 연계성을 기준으로 피투자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기업은 이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TCFD 참여가 확산됨에 따라 TCFD 공시 의무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TCFD가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의 재무적 영향 분석, 저탄소 경제 전환 시나리오와 연계된 정보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해당 정보 공시가 미비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공시한 정보의 인증 및 검증 절차도 검토해야 한다. 향후 ESG 정보 공시는 재무 보고와 같은 수준의 엄격성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은 ESG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하여 ESG 경영을 도입하는 시기를 지나, E SG가 게임 체인저로써 작용하는 E SG 2.0 시대를 목도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이 고도화된 ESG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ESG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E SG 투자 환경에 걸맞은 정보 공시를 선제적으로 수행하여 ESG 2.0 시대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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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Business Group • 문상원 상무 (sangwonmoon@kr.kpmg.com)
경제연구원 • 김나래 수석연구원 (nkim15@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