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를 통해 본 미래 ICT 산업 트렌드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ICT 전시회이다. 올해 CES는 55회를 맞이하며 ‘일상을 넘어(Beyond the everyday)’라는 슬로건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됐다. 전 세계 2,2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중 한국 기업은 역대 최다인 500여 개가 참여하며 주최국인 미국(1,300여 개)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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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 … ‘스페이스테크·푸드테크·NFT’

CES 2022에서는 ▲로보틱스·AI(인공지능)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그린테크·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스페이스테크(S pace Tech) ▲푸드테크(Food Tech)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벤처·스타트업 등 8대 트렌드가 부각됐다.

그 중 새롭게 등장한 ‘스페이스테크·푸드테크· NFT’ 키워드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2년 전인 CES 2020에는 미국 델타 항공과 우버가 CES에 참가해 항공 분야의 신개념 서비스와 에어택시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CES 2022에서는 항공을 넘어 우주까지 주제가 확장된 면모가 보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민간이 주체가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CES 2022에도 다양한 테크 기업이 우주 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잰걸음이 투영됐다. 미국 우주항공기업 시에라스페이스(Sierra Space)가 선보인 ‘드림 체이서(Dream Chaser)’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승무원과 화물을 수송하는 용도로 개발된 다목적 우주 왕복선이다. 독일의 보쉬(Bosch)는 우주정거장의 각종 기계가 내는 소리를 학습한 뒤 이를 분석해 기계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센서 ‘사운드씨(SoundSee)’를 선보였다.

아울러 C ES에서 부각된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식품의 생산 단계부터 가공, 요리, 배송, 음식물 쓰레기 폐기까지 전 과정에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결합되어 전통 산업을 트랜스포메이션시킬 수 있다는 부분이 올해 CES에서 특히 강조됐다.

CES 2022는 기존 ‘가상자산 & 블록체인’ 카테고리를 ‘가상자산 & NFT’로 올해부터 변경했다.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그대로 다루면서, 세부 영역인 NFT를 새로운 주제로 신설한 것이다. CES를 주최하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브라이언 코미스키 산업 인텔리전스 담당자는 “NFT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을 넘어 금융 거래 자체를 증가시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국 로봇기업 Engineered Arts -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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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Source: Engineered Arts

○ ‘디지털 헬스케어’, CES 중요 어젠다로 부상

아울러 CES 2022의 혁신상 수상작 중 가장 많은 상을 받은 분야가 ‘헬스케어’로 떠오르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본격 도래를 알렸다. 이번 CES의 기조연설에서도 헬스케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이 더욱더 부상하며, C ES 역사상 처음으로 기조연설자가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선정됐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의 로버트 포드 회장 겸 CEO가 기조연설을 하며 “의료의 미래는 병원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며 “기술은 의료를 디지털화, 분산화하며, 환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에 대해 통제하고 관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 배송, 레저용 차량 등으로 활용 가능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Mo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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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Source: 현대자동차그룹

○ ‘로보틱스·AI’ … 가속도 내며 진화

로보틱스와 AI는 CES의 단골 주제로 자리를 잡았다. 사물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 데이터 학습을 통해 발전하는 딥러닝,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등이 결합되어 진화하는 로보틱스·AI의 혁신 기술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가사 보조로봇 ‘삼성 봇 핸디’를 공개했던 데 이어 가정용 로봇 ‘삼성 봇 아이’ 또한 공개하며 사용자 맞춤형 가정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능형 로봇’에 중점을 두며 지각 능력을 갖추고 인간 및 외부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기술로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 등과 함께 인간의 한계 극복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현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선보이며 협동로봇이 스마트팜의 사과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모습 및 로봇 드러머가 드럼을 치는 장면을 시연했다.

LG전자는 가상인간 ‘김래아(Reah Keem)’의 가수 데뷔 앨범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김래아’와 같이 실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상호 작용하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기업 중 하나는 영국의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츠’이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시연하며 인간과 매우 유사한 표정과 동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Sierra Space -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승무원과 화물을 수송하는 용도로 개발된 다목적 우주 왕복선 ‘드림 체이서(Dream Chaser)’

Sierra Space -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승무원과 화물을 수송하는 용도로 개발된 다목적 우주 왕복선 ‘드림 체이서(Dream Chaser)’

Photograph Source: Sierra Space

○ 융합·확장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전통적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전기차, IoT(사물인터넷) 및 메타버스와의 융복합 등 모빌리티 분야의 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CES에서 이어갔다. 전기차 콘센트카를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한번 완충하면 보다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차량을 발표했으며, 이와 더불어 더욱 고도화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간 이동 경험을 확대하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다는 계획 또한 발표했다. CES 2022에서 소니(Sony)는 자동차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했다. 소니는 ‘소니 모빌리티’를 올해 봄 설립하며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겠다고 공개했다.

Bosch - 우주정거장의 각종 기계 소리를 분석해서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센서 ‘사운드씨 (SoundSee)’

Bosch - 우주정거장의 각종 기계 소리를 분석해서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센서 ‘사운드씨 (SoundSee)’

Photograph Source: Bosch

○ CES 2022로 본 미래 ICT 산업의 발전 방향은?

이번 CES를 통해 본 미래 ICT 산업의 발전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의 타 업종으로 진출이 활발해져,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어날 것이다. 기업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파괴적 혁신 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기업이 보유한 원천 기술을 새로운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늘려가고 있다. CES 2022에서도 가전 업계가 모빌리티 사업으로, 모빌리티 기업이 로봇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둘째, ESG·지속가능성을 위한 테크놀로지 활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넷제로(탄소중립) 실현을 필두로 한 환경 관련 그린테크, 인류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사회적 가치 증대 관련 테크 발전과 더불어, 기술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방안 마련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셋째, 현실 세계와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메타버스 등 하이브리드 기술이 강화될 것이다. 비대면 환경이 뉴노멀이 된 시점에서, 현실 세계와 가상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메타버스 등 하이브리드 기술과 플랫폼이 고도화될 전망이다.

* 더 자세한 사항은 ‘CES 2022를 통해 본 미래 ICT 산업’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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