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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 받고 있는 CVC

최근 기업이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고 과거 성장 전략만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없음을 인지하면서, 기업 벤처링의 한 수단인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CVC란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한 벤처캐피털(VC)을 의미한다. 재무적 목적은 일반적인 VC처럼 유망한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IPO, M&A, 구주매각 등을 통해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전략적 목적인데, 이는 CVC를 설립한 모기업이 벤처 기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고, 외부로부터 새로운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며 신시장을 개척하는 목적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CVC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 020년에는 약 73 1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고, 한 해 동안 약 3 ,300여 건의 딜이 있었다. 또한, 전체 V C 시장에서CVC가 주도하는 투자 비중은 2016년 20%에서 2020년 24%로 증가했다. 인텔캐피털(Intel Capital), 구글벤처스(GV),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등 CVC 투자의 상당수는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바이두 벤처스(Baidu Ventures), 레전드 캐피탈(Legend Capital) 등 중국계 기업도 CVC 투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CVC 투자는 다소 주춤한 측면이 있다. 국내 CVC로는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있으며, 다수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등 벤처·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된 글로벌 혁신 허브에 CVC 조직을 설립하고 투자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과 정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CVC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VC 설립·투자 시 주요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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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설립·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CVC를 설립해 업계 프론티어에 있는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안은 기업이 기존 자산과 역량을 레버리징하여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업 전략과 기술 로드맵에 따라 기업이 성장해 나가면서 필요한 자원을 벤처 투자를 통해 확보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성공 사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CVC를 설립하는 것은 기업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내부 사업이나 연구·개발(R&D)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CVC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CVC 설립 전, 스타트업에 대한 CVC 투자가 자사에게 적합한 모델인지, 기대하는 전략적·재무적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기업이 CVC 투자를 통해 확보한 외부의 지식을 기업 내부로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VC 조직이 투자 과정에서 습득한 인사이트를 모기업 내부와 보다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CVC 조직을 보다 비즈니스·기술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 CEO, CFO, CTO 산하 직속 담당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채널 확보도 중요하다.

CVC 운영 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2가지로 인내심과 실패에 대한 용인도를 꼽을 수 있다. CVC를 설립한 기업은 기업 내부에서 사업을 해오던 루틴을 그대로 CVC 투자에도 적용하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벤처 투자는 본질적으로 실패 확률이 높고, 기업의 스케일업 과정이 오랜 기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한다. 아울러 투자 심사역이 본인의 경험과 투자 철학을 가지고 보다 도전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높은 리스크를 수용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CVC 조직은 벤처·스타트업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과 공존·상생할 ESG 경영의 일환이 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CVC 투자 확대로 투자·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벤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국내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칼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정KPMG 공식 YouTube 영상(Click!)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지원센터• 김이동 전무 Tel. 02-2112-0343 / E-mail. yidongkim@kr.kpmg.com

경제연구원•김기범 선임연구원 Tel. 02-2112-7430 / E-mail. kkim28@k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