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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변화를 겪은 지 만 1년이 넘었다. ‘언제 밥 한번 먹자’는 인사말이 ‘코로나 끝나면 한번 보자’는 말로 대체되었다는 우스갯말이 생겼다. 지난 2020년에 직장인 상담실에서 자주 들은 말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하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자꾸 부딪히게 되네요’와 같이 ‘코로나 때문에’라는 말이다.

코로나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취미 및 여가 생활에 제한되는 것이 많다 보니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줄어들었다. 예전 같으면 취미 생활 등을 통해 바로 풀고 넘어갔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누적되니, 개인 마음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지금은 마음 방역이 필요한 시기

코로나 감염에 대한 방역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음 방역이 필요하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코로나 레드(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이나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것)’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제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단편적 방법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마음 방역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비롯된 스트레스 특성과 갈등에 대해 살펴보고,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한 이러한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 행복연구센터의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어떤가(How are we during COVID-19)’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코로나전후 행복 변화의 폭(well-being index)을 측정했는데, 여러 요인에 따라 행복 변화의 폭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한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2~30대의 젊은 연령층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었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장년층은 나이가 들면서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인지 재구조화(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 방략을 많이 택하게 되나,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강하게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내향적 성향의 사람들보다 외향적 성향의 사람들이 더 힘들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사회적 만남이 차단되는 것이 외향적 성향의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로 느껴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심리 상담 현장에서도 각 개인이 가진 특성에 따라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르게 경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자극과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약된 생활을 답답하고 힘들게 느낀다. 한편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사회생활에서도 불안감, 위축감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직장이나 가정, 가까운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은 ‘서로 간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다른 점들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또 서로 간의 이해와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색채와 강도도 달라지기에 ‘왜 이 정도의 스트레스도 감당하지 못하냐’고 상대를 비난하기에 앞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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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역을 위한 Tip

이제 코로나 시대에 익숙해진 우리는 감염 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위생수칙과 더불어 규칙적 생활 패턴과 영양, 수면 등에 골고루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추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정신 건강 측면에서 많이 지친 이들을 위해 마음 방역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제한된 조건 안에서 지루하고 단조로운 상황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스트레스 수치가 많이 달라진다. 특히 외부 활동이나 만남,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주로 해소했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상호작용, 운동방식을 잘 활용해보자. 비대면 만남이나 홈트레이닝 등 시도해 보지 않았던 방식에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지루함을 많이 해소해준다.

둘째, 각자 내면에 가진 ‘심리적 유연성’을 발휘하자.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을 겪어가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심리적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상황을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원하지 않는 사회적 상황, 확실하지 않은 미래,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반발하기보다 이를 수용하자. 그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재택근무 혹은 비대면 업무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모두가 낯선 업무 형태에 차분히 적응해왔다. 지금까지 우리가 잘 대처해왔음을 떠올리며, 자기 내면의 힘을 믿어주기를 권한다.

Profile

최은영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기업과 사람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으로 다가가는 기업정신건강 힐링멘토.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그 직후에는 심리진단, 평가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주로 기업 내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 현장에서 발로 뛰어왔다. 다수 대기업, 공공기관, 외국계 기업에서 상담, 위기 개입, 교육을 진행했고, 근로자를 위한 정신건강 관련 글을썼다.
현재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임상담사로, ‘CIM Care Program’에 참 여해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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