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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우리 편! ‘우리의 인생은 길다’ 시간은 우리 편! ‘우리의 인생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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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에 뭐가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그냥 좋아하는 것 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아야 진짜 자신의 무기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시간이 없어 못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면 참 좋겠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정말일까?

우선 거창한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다. 인생은 짧은가? 긴가? 당연히 정답은 ‘인생은 짧다.’ 돌아서면 한 해가 간다.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래서 많은 대가들이 인생이 짧다고 가르쳤다. 그 말은 세월이 빨리 흐르니 열심히 살라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인생이 짧으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봤자 별 소용이없는 것 같다. 때로는 젊은 친구들이 아예 포기하고 좌절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30대 초반에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한숨을 쉰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그래서 나는 가끔 거꾸로 가르친다. 인생은 참 길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정말 해야 할 일을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법은 결코 없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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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외국계 제약회사 직원이 진료를 보러 왔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잠도 안 오고 불안해서 힘이 든단다. 외국계 회사인데 영어가 안 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연말 승진 시즌만 되면 고민이 깊어진다. 자꾸 승진은 늦어지는데 신참들은 영어를 우리말처럼 하는 게 아닌가? 참 죽을 지경이다. 뭐 내가 도와줄 일도 별로 없으니 위로하고 처방을 하고 보냈다. 그후 한동안 잊고 지났는데 3년쯤 지나고 연말, 또 인상을 쓰고 나타났다.

‘선생님. 요즘 힘들어 죽겠습니다.’

아니, 왜? 무슨 일이 있어요?‘

‘영어가 안 돼서요.’

‘아니, 3년 전에 듣던 말과 똑같네요? 그래, 그동안 영어 공부는 좀 했어요?’

묵묵부답이다. 그때 시작했으면 지금쯤은 영어로 몇 마디 할 수 있을 텐데. 힘들다, 힘들다, 말만 하고 출발조차도 하지 않는다. 10년 후를 계획하고 출발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마음이 급하다. 한 달 만에 5kg을 빼는 게 목표다. 그런 짓 하지 마시라. 성공한다 한들 어차피 다음 달에 10k g이 찐다. 차라리 1년 동안 5k g을 뺀다고 목표를 세워보자. 한 달에 0.5k g만 조절하면 된다. 좀 길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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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막 환갑이 된 선배를 만나 적이 있다.

‘신 선생, 내가 바이올린을 시작했어.’

들뜬 표정으로 나를 붙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니 나이 60에 무슨 바이올린을요? 예전에 좀 했어요?’

평생 처음이란다. 무슨 생각으로 그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을까?

‘인생이 참 재미가 없어, 늘 같은 일상, 같은 일, 뭘 하면 좀 재미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근데 내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거야.’

바로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동네에 다니던 약장수의 바이올린 소리, 그 소리에 반해서 뒤쫓아 다니던 추억이 떠오른 거다. 엄마를 졸랐지만, 그 시절에 무슨 돈이 있었나? 당연히 못 배웠지. 그러곤 잊고 살았는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 거다. 죽기 전에 저걸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란다.

‘근데 말이야, 신 선생, 석 달을 배웠는데 아직 동요도 하나 못해.’

그리곤씩 웃는다.

‘신 선생, 기다려 봐, 내가 70이 되면 멋진 곡 하나 들려줄게.’

나는 그때 그 선배의 눈빛과 표정을 잊지 않는다. 인생은 참 길다. 지금 출발해 보자. 5년 뒤, 10년 뒤, 우리의 무기가 되지 않겠는가?

Profile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교수
사람과 기업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 설계자이자 힐링 멘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중독 문제에 대해 연수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근무 중이며 2013년 개설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 회장,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술 및 다양한 공익활동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KBS <아침마당>의 ‘수요가족탐구’ 패널로 수년간 활 동했고, 최근 저서로는 <그냥 살자>(2019), <어쩌다 도박>(2020)이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복, 스트레스 관리, 소통, 공감, 좋은 부모, 리더십 등에 대해 강연해오며, 기업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삼정KPMG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유지를 위한 ‘CIM(心) Care Program’에 참여하며,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삼정KPMG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진단 및 개별 상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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