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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법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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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때론 우울한 날도 있다. 인간의 기분은 파도와 같아서 별 이유도 없이 상쾌한 날도 있고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날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올라가도, 내려가도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병적인 우울증은 그냥 기분만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다. 몸이 우울해진다. 에너지가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 심지어 머리도 잘 안 돌아간다. 하루만 하면 될 일을 1주일이 걸려도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되면 생각도 바뀐다.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되겠지···.’ 당연히 생각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시야가 좁아지니 간단한 해결책도 보이지 않는다.

약물치료를 하는 것 외에 기분을 좋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방법이 없다. 기분이 좋아지라고 아무리 외쳐도 기분은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다 잘 될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도 별 소용이 없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이 있긴 하다.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게 하기는 어렵지만,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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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사람들은 에너지가 없으니 누워있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정말 누워있으면 에너지가 생길까? 당연히 아니다. 시작이 좀 힘들어도 할 수만 있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날씨 좋은 날이면 따스한 햇살을 받는 것도 좋다. 일단 운동하면 긴장이 줄어든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긴장된 근육들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햇빛은 알다시피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 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기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충분한 증거가 있다. 낮의 움직임은 수면과도 큰 관계가 있다. 바로 멜라토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낮에 충분한 햇빛을 받고 밤에 불빛이 차단되면 멜라토닌이 수면을 잘 유도하게 된다.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분들이 전형적으로 하는 생각들이 있다. 대부분 ‘자동사고(Automatic Thought)’다.

사건 자체보다는 왜곡된 시각으로 그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자기 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 당연히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바뀐다면 기분이 바뀌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에 도전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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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에서 떨어지고 한강에 뛰어 내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도대체 그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생각이 진행되었던 것일까?

[승진 실패 → 내 인생은 왜 늘 이 모양이지? → 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네 → 아내 얼굴은 어떻게 보지? → 다들 바보 같다고 나를 흉보겠지? → 앞으로도 내 인생은 그 모양이겠지? → 난 왜 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일까? →난 아무래도 살 가치가 없는 것 같아]

그렇다면 우리는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이 생각의 흐름에 도전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늘 실패뿐인 인생이라고? 정말 그랬던가? 승진에서 떨어졌다고 사람들이 정말 나를 다 바보 같다고 흉볼까? 당신은 승진에 떨어진 친구를 보면 바보 같다고 생각했던가?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도전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기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행동과 생각을 바꾸면 기분은 저절로 바뀐다. 살다 보면 우울한 날도 있지만 우울함에 압도당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우울한 기분을 만드는 생각과 행동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Profile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교수
사람과 기업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 설계자이자 힐링 멘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중독 문제에 대해 연수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근무 중이며 2013년 개설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 회장,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술 및 다양한 공익활동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KBS <아침마당>의 ‘수요가족탐구’ 패널로 수년간 활동했고, 최근 저서로는 <그냥 살자>(2019)가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복, 스트레스 관리, 소통, 공감, 좋은 부모, 리더십 등에 대해 강연해오며, 기업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삼정KPMG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유지를 위한 ‘CIM(心) Care Program’에 참여하며,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삼정KPMG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진단 및 개별 상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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