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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가장 위대한 리더는 공감할 줄 아는 리더

‘일리아스’, 가장 위대한 리더는 공감할 줄 아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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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monaissanace.com

고전 살펴보기 - ‘일리아스’ (호메로스 作)

“노래하라,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기원전 12세기 그리스의 원정군이 트로이를 공격한 지 10년째 되는 해, 그리스군의 총지휘관 아가멤논은 전리품을 나누면서 아폴론 신전 신관의 딸 크리세이스를 차지한다. 신관이 찾아와 딸을 돌려 달라고 간청하지만 아가멤논이 이를 거부하자 신관은 아폴론 신에게 부탁해 전염병을 퍼트려 그리스군을 괴롭힌다.

그동안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온 그리스 최고 영웅 아킬레우스는 전염병 대책을 논의하며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아가멤논은 크리세이스를 돌려주는 대신 아킬레우스가 차지했던 브리세이스라는 미모의 처녀를 요구한다.

화가 난 아킬레우스는 그 요구에 응하는 대신 자기 군대를 이끌고 철수해 버린다. 그 후 그리스군의 전세가 극도로 불리해지자 아가멤논이 사자를 보내어 그를 설득해보지만 속수무책이다. 보다 못한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는 그를 대신해 전쟁에 나섰지만 트로이 군의 총사령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슬픔과 자책감으로 오열하던 아킬레우스는 그제야 아가멤논에 대한 분노를 삭이고 친구의 복수를 위해 다시 전쟁터에 나온다. 그는 복수의 화신이 되어 결국 헥토르에게 죽음의 일격을 가하고 그의 시체를 전차에 매단 채 끌고 다닌다.

슬픔에 싸인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은 아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아킬레우스를 찾아와, 아킬레우스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간청한다.

“아킬레우스여! 슬픈 노령의 문턱에 서 있는 그대 아버지를 생각해 보시오! 나는 그분보다 더 동정받아 마땅하오. 나는 세상의 어떤 사람도 차마 못 한, 자식들을 죽인 사람에게 자비를 간청하는 손을 내밀고 있지 않소?”

프리아모스가 죽은 헥토르를 위해 꺼이꺼이 울기 시작하자,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위해 울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울음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에게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고, 장례가 끝날 때까지 휴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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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monaissance.com

고전 속 의미 찾기

원한과 복수에서 비롯하는 인간 비극을 다룬 대서사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알렉산더 대왕도 좀처럼 손에서 놓지 못했다는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51일간을 24권 15,693행으로 상세하고도 섬세하게 묘사한다.

2800년 전 만들어진 거의 인류 최초의 문학작품인 ‘일리아스’의 주제는 다름 아닌 ‘분노’다. 호메로스는 아킬레우스를 통해 한순간의 분노가 얼마나 어리석으며, 고통과 괴로움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아킬레우스는 탁월한 전사지만 이기심이 많아서 여러 장면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워 주변을 불편하게 하고 또 위태롭게 한다. 미녀 브리세이스에 대한 욕심과 그로 인한 분노는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음으로 내모는 원인이 된다. 또한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인한 그의 복수심은 적군 헥토르를 잔학하게 죽이고 시신을 욕보이는 비극을 만든다. 여기서 멈췄다면 아킬레우스는 그저 그리스의 용맹한 전사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프리아모스와 아픔을 나누며 함께 눈물을 흘림으로써 그는 비로소 역사에 남을 최고의 영웅이 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민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눈물을 통해 우리에게 참다운 리더 상(像)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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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monaissance.com

경영 인사이트

지난 2월 초부터 시작된 전염병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개개인과 치료를 위해 쪽잠을 자며 애쓰는 의료진, 질병 관리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정부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 또한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 각자의 힘든 시간을 감내하는 중이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 최악의 상황 속에서 경영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리더들 또한 어려움이 크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범세계적인 긴급 상황 속에서는 경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냉정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리더의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공감의 결정을 보여주는 기업도 있다. 국내 한 대기업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가 협력사의 원재료 수급과 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수시로 확인하며 마스크 공급, 항공 운송비 등 협력사가 긴박하게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도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생산 대신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무이자 자금 대출, 구매물량 보장, 경영컨설팅 지원 등 총 550억 원 상당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타인의 아픔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진정한 아킬레우스적 리더십을 보여준다.

공감을 뜻하는 영단어 compathy는 어원상 ‘함께’를 뜻하는 com과 ‘슬픔, 연민, 고통’을 뜻하는 pathos가 결합한 단어다. 함께 고통을 느끼는 것이 공감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할 줄 아는 공감의 파트너십이 아닐까?

Profile

강신장 모네상스 대표이사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CEO 커뮤니티 ‘SERI CEO’를 탄생시켜 경영계는 물론 대한민국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4년 2월, ‘지식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 컴퍼니’ ㈜모네상스를 창업하여,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책 고전 500권을 5분 동영상으로 만드는 놀라운 도전을 감행했다. 그 결과물인 <고전5미닛>은 작품의 주요 내용과 핵심 메시지, 인사이트를 융합하여 ‘쉽고도 깊이 있게, 간편하고 즐겁게’ 고전과 닿는 길을 열었다. 이 서비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을 통해 약 50만 명 이상에게 서비스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와 www.monaissance.com 사이트를 통해 약 22만 명의 독자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고전 결박을 풀다 1,2,3권’, ‘감성의 끝에 서라’. ‘오리진이 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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