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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현대인에게 주는 정신과 의사의 조언

불안한 현대인에게 주는 정신과 의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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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그냥 이유도 없이 불안하다. 이게 문제다. 뭔가 이유라도 명확히 알면 덜 불안하겠는데 막연하게 불안한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공황장애라는 병명은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자기 고백을 해서 질병이 유명세를 탔다. 공황장애는 급성 불안증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불안이 몰려오고 신체적인 반응이 생긴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 지는 느낌이다. 가슴은 두근거리고 식은땀도 나고 어지럽기도 한다. 이러다가 죽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현대인들, 특히 직장인들은 무슨 스트레스가 많아 그리도 불안한 것일까? 과거 30년, 40년 전의 선배들은 지금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직장 생활을 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서 오늘날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우선 가장 큰 요인은 예측성이 떨어지는 데 있다. 과거 우리의 직장은 평생직장의 개념이었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면 별 이유가 없다면, 앞날을 예상할 수 있었다. 10년 후에는 저 과장님처럼 살겠구나, 20년 뒤에는 저 부장님처럼 살겠지? 요즘은 어떤가? 1년 후, 아니 한 달 후 모습도 예상하기 힘들다. 예측성이 떨어지면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하는 업무 자체의 특성도 불안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를 한다. 대부분의 업무 자체가 긴장을 요구하는 일이다. 작은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일도 많다. 치열한 경쟁, 이것도 물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잘 잤어요? 식사는요? 낮에는 뭐 했어요? 늘 환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이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스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일상의 리듬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살면 된다. 그러나 일상의 리듬이 무너지면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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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수면은 놀랍게도 불안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활성화되는 내측 전전두피질은 불안을 줄이는 기능이 있다. 잠을 못 자면 이 부위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불안이 증가되는 것이다. 부족한 수면 시간이 현대인들의 불안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이다. 그러니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보다는 적절한 수면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지나친 다이어트, 불규칙적인 식사도 불안을 일으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탄수화물이 뚝 떨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난다. 긴장이 높아지고 불안이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 많이 먹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저 지나치게 당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라는 권고다.

카페인은 생각보다 강력한 불안 유발 물질이다. 2~3잔 정도의 카페인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는 지나친 섭취는 불안과 불면의 요인이다. 특히 카페인 감수성이 높은 사람들, 커피 한두 잔에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사람들은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은 어떨까? 놀랍게도 술은 불안은 줄이는 기능이 있다. 아쉽게도 이 효과는 술기운이 떨어지는 4시간 정도가 지나면 불안을 더 올리는 역할을 한다. 친구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한 잔씩 하는 것까지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불안이 높은 사람이라면 절제가 답이다. 지나치게 피곤한 것도 불안과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곤하면 잠을 잘 것 같지만 대개 반대다. 특히 예민한 사람들은 과로가 잠이 드는데 방해를 한다. 세포가 깨어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래서 지나친 피곤은 불안과 수면의 적이다.

현대인들은 불안과 더불어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불안을 불안해해서는 안 된다.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손이 떨린다고, 숨이 답답하다고 겁을 먹는다. 사실 이런 신체적 증상은 불안할 때 생기는 당연한 반응이다. ‘내가 신경이 좀 올라갔구나’ 받아들이면 시간에 따라 저절로 알아서 가라앉는다. 그리고 이를 몸도 마음도 지쳤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일 것 같다.

공황장애 자가진단 테스트

①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 힘들다.
②현기증과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③심장이 빨리 뛰고 심하게 두근거린다.
④나도 모르게 온 몸이 떨린다.
⑤진땀이 많이 난다.
⑥질식할 것 같다.
⑦속이 메스껍고 토할 거 같다.
⑧주변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고 현실 같지 않게 보인다.
⑨손발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느낌이다.
⑩얼굴이 화끈거리고 오한이 든다.
⑪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있다.
⑫죽을 거 같은 생각이 들고 공포감이 밀려온다.
⑬미칠 것 같고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위 항목 중 4개 항목 이상이 체크된다면, 위험군에 속해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Profile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교수
사람과 기업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 설계자이자 힐링 멘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중독 문제에 대해 연수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근무 중이며 2013년 개설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 회장,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술 및 다양한 공익활동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KBS <아침마당>의 ‘수요가족탐구’ 패널로 수년간 활동했고, 최근 저서로는 <그냥 살자>(2019)가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복, 스트레스 관리, 소통, 공감, 좋은 부모, 리더십 등에 대해 강연해오며, 기업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삼정KPMG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유지를 위한 ‘CIM(心) Care Program’에 참여하며,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삼정KPMG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진단 및 개별 상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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