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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자,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

그냥 살자,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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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참 피곤하다. 회사는 거의 전쟁터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직장인들은 목숨을 걸고 일한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이건 아쉽게도 다른 세상 이야기다. 누가 몰라서 안 하나? 그래도 집에 가면 편히 쉴 수 있지 않은가? 어림없는 소리, 집도 만만치 않다. 진상은 회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은 온통 시끄러운 소식뿐이다. 이러니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전시(戰時)상태다. 긴장의 연속, 편히 쉴 틈이 없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다. 번아웃(burn-out) 상태다. 이런 힘든 현실에서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냥 살자’다. 무슨 정신과 의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타박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뾰족한 대책이라도 알려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어쩌랴, 내가 생각하기에 이게 최선의 대책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두 가지 방법으로 대처한다. 싸우거나(fight), 또는 도망가거나(flight). 혹 다른 방법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없다. 모 그룹의 40대 과장이 찾아와 우는소리를 한다. 도저히 출근할 수가 없단다. 낙하산을 타고 떨어진 상사, 진상 그 자체다. 아침에 출근하려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꼼짝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진맥진이다. 소화도 안 되고 잠도 안 온다.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 봤지만, 소용이 없단다. 참 듣고 보니 사정이 딱하다. 정 그렇게 힘들면 퇴사할 생각은 안 하느냐고 물으니 짜증을 팍 낸다. 요즘 나가면 갈 데가 어디 있냐고 화를 낸다.

내년에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돈도 들고. 듣고 보니 또 그러네. 그럼 계속 다녀야지 방법이 없네요. 이번에도 또 짜증을 낸다. 아니 힘든데 어떻게 다녀요? 아니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인가? 다니느냐, 마느냐, 이것 외에 무슨 방법이 있는가? 아침에는 다니자, 저녁에는 못 다니겠다, 이러니 종일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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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이 없다. 빨리 포기하라는 뜻이다. 세상에, 포기? 이건 부정적인 건데? 그럼 간단하다. 수용하면 된다. 질질 끌려다니면서 수동적으로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상황을 수용하면 된다. 그 말이 그 말이 아닌가? 아니다. 전혀 다른 말이다. 결과는 똑같을지 모르지만, 과정은 정반대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당하는 것, 이게 포기다. 세상에는 내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 고민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일도 있다. 이걸 인정하고 적극적,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게 수용이고 건강한 사람의 자세다.

물론 진짜 ‘그냥 살라’고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하니까 말이다. 혹시 ‘그냥 살자’라는 말을 대충 살자, 적당히 살자는 뜻으로 오해를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음을 수용해야 내가 진짜 고민해야 할 일,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쓸 수가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늘 일정한 상태에 있으려는 습성이 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한다. 이 항상성을 깨는 모든 자극을 우리는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적, 외적 자극이 모두 스트레스인 셈이다. 요즘처럼 변화가 많고 예측성이 떨어지는 시기는 당연히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 인생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힘들고 지친 날도 많고 넘어지고 좌절하는 날도 많으리라. 긴 인생에서 보자면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 좌절은 우리 인생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이게 우리 삶을, 우리의 일상을 압도하게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아플 때 아파하고 힘들 때 힘들어하자. 그리고 일어서서 다시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게 스트레스를 대하는 건강한 사람의 자세다.

Profile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 교수
사람과 기업의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행복 설계자이자 힐링 멘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중독 문제에 대해 연수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로 근무 중이며 2013년 개설된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 대한불안의학회 회장, 대한우울조울병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학술 및 다양한 공익활동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KBS <아침마당>의 ‘수요가족탐구’ 패널로 수년간 활동했고, 최근 저서로는 <그냥 살자>(2019)가 있다.
수많은 기업에서 행복, 스트레스 관리, 소통, 공감, 좋은 부모, 리더십 등에 대해 강연해오며, 기업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삼정KPMG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유지를 위한 ‘CIM(心) Care Program’에 참여하며,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삼정KPMG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 진단 및 개별 상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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